유통업계 AI 시스템으로 식품 폐기 줄인다
유통업계 AI 시스템으로 식품 폐기 줄인다
전문가들은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농협 하나로마트뿐 아니라 쿠팡, 컬리, 오아시스 등 이커머스 기업들도 AI 기반 신선식품 수요예측과 폐기 관리 시스템을 적극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Retail&Consumer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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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을 활용해 식품 유통 과정의 낭비를 줄이는 독일 스타트업이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신선식품 공급망 관리 전문 기업 프레시플로우(Freshflow)는 최근 시리즈A 투자 라운드에서 1000만 달러(약 140억 원)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독일 투자사 라이만 인베스터스(Reimann Investors)가 주도 투자자로 참여했으며, 캡나믹(Capnamic), 시저(Caesar), 월드펀드(World Fund), 벤처스타즈(Venture Stars), 카타툼보 캐피털(Catatumbo Capital) 등이 후속 투자자로 참여했다. IBB벤처스(IBB Ventures)와 신디 베켈도 신규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2021년 스위스 취리히연방공과대학(ETH Zurich) AI 연구원이던 아비크 무키야가 설립한 프레시플로우는 신선식품에 특화된 재고관리 AI 플랫폼을 개발해 왔다. 회사 측은 기존 유통업계의 수요예측 시스템이 통조림이나 가공식품을 중심으로 설계돼 유통기한이 며칠에 불과한 신선식품 관리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프레시플로우(Freshflow)는 날씨, 계절성, 프로모션, 지역 행사, 재고 부족 보정 이력 등 수요를 유통의 관점에서 분석한다. 신선식품의 경우, 어느 방향으로의 수요 예측이 잘못되더라도 그 손실이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이미지 출처: 홈페이지에서 캡처.

소매상 식품 버리는 비율 30%까지 감소한다

프레시플로우에 따르면 유럽 식료품점들이 구매하는 신선식품의 약 3분의 1이 소비자에게 판매되기 전에 폐기되고 있으며, 그 규모는 연간 2000억 유로를 넘는다.

회사는 신선식품 전용 AI를 통해 주문량 예측, 재고 추론, 부패 예측, 공급업체 관리 등을 자동화함으로써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실제 도입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프레시플로우 플랫폼을 활용한 매장들은 제품 폐기율을 최대 30%까지 낮췄으며 매출은 2~4% 증가했다. 매장 직원들의 AI 추천 수용률도 93%에 달해 일반적인 AI 시스템의 수용률(50~60%)을 크게 웃돌았다.

현재 독일과 프랑스의 주요 식품 유통업체 9곳이 해당 플랫폼을 운영 중이며, EDEKA, Carrefour, Intermarché, Stroetmann 계열 독립 매장들도 포함돼 있다.

유통기한 짧은 신선식품, 기존 ERP로는 한계

프레시플로우는 이번 투자금을 바탕으로 신선 농산물 중심의 서비스를 육류, 제빵, 매장 내 생산식품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매장 단위를 넘어 창고, 물류센터, 생산자까지 연결하는 '스토어 투 소스(Store to Source)' 전략을 추진해 식품 공급망 전반을 하나의 AI 플랫폼으로 통합한다는 구상이다. 회사는 2027년부터 유럽 주요 국가로 사업을 확대하고 향후 1년 동안 30명 이상의 신규 인력을 채용할 예정이다.

아비크 무키야 대표는 "신선식품은 유통기한이 짧고 재고 파악이 어려워 기존 ERP 시스템만으로는 관리가 쉽지 않다"며 "이번 투자를 통해 유럽 식품 유통 산업의 구조적 낭비 문제를 해결하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 사례는 단순한 스타트업 투자 유치를 넘어 AI가 식품 공급망의 비효율을 해결하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토어 투 소스(Store to Source)'로 수요 예측

글로벌 시장에서는 월마트, 테스코, 까르푸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AI 기반 수요예측과 재고관리를 적극 도입하고 있으며, 음식물 폐기 감소와 탄소배출 저감 효과를 동시에 추구하는 ESG 전략과도 연결되고 있다.

국내 유통업계에도 시사점이 적지 않다. 한국은 대형마트와 온라인 장보기 플랫폼, 새벽배송 업체를 중심으로 신선식품 경쟁이 치열하지만 여전히 폐기 비용과 재고관리 문제가 수익성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농협 하나로마트뿐 아니라 쿠팡, 컬리, 오아시스 등 이커머스 기업들도 AI 기반 신선식품 수요예측과 폐기 관리 시스템을 적극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보유한 농산물 생산·유통 데이터를 민간과 연계해 '농장-물류센터-매장-소비자'를 하나로 연결하는 AI 공급망 체계를 구축한다면 식품 폐기물 감축과 물가 안정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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