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가격제 적용 배출량 29% 돌파…2030년엔 전 세계 배출량 3분의 1 포괄
탄소가격제 적용 배출량 29% 돌파…2030년엔 전 세계 배출량 3분의 1 포괄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29%가 탄소배출권거래제(ETS) 또는 탄소세 등 탄소가격제의 적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탄소크레딧 시장에서는 공급과 수요의 흐름이 엇갈리고 있다. 2025년 탄소크레딧 발행량은 전년 대비 8% 증가했지만, 여전히 2022년 정점 대비 약 20%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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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29%가 탄소배출권거래제(ETS) 또는 탄소세 등 탄소가격제의 적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배출권거래제 적용 범위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2030년에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3분의 1가량이 탄소가격제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세계은행이 최근 발간한 '탄소가격 트렌드(State and Trends of Carbon Pricing 2026)'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47개국과 유럽연합(EU)에서 총 87개의 탄소가격제 정책이 시행 중이다. 이들 제도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29%를 포괄하고 있다.

프로젝트 유형별 탄소배출권 가격 (2025년 1월 1일 ~ 2026년 4월 1일, US$/tCO₂e). 자발적 탄소시장(VCM)에서는 자연기반 제거(조림·재조림)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탄소배출권이 평균 톤당 14달러(US$14/tCO₂e) 수준으로 가장 높은 가격을 유지했다. 반면,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 가정용 기기(Household devices), 산업오염물질(HFC 회수·처리 등) 프로젝트는 2025년 전체 배출권 발행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지만, 탄소가격 스펙트럼에서는 가장 낮은 수준에 속했다. 이들 배출권은 평균적으로 톤당 1~3달러(US$1~3/tCO₂e)에 거래되었다. 이미지 출처: 보고서에서 캡처.

탄소시장 중심축 된 ETS…신흥국 도입 확산

특히 ETS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ETS가 적용되는 배출량 비중은 2016년 8% 수준에서 2026년 24% 이상으로 세 배 가까이 증가했다.

반면 탄소세 적용 비중은 4~5% 수준에 머물렀다. 최근 인도와 일본, 베트남이 국가 단위 ETS를 도입하면서 적용 범위 확대를 견인했다.

세계은행은 현재 개발 중인 ETS와 탄소세가 예정대로 시행될 경우 2030년까지 탄소가격제 적용 범위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32%, 즉 3분의 1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브라질, 튀르키예, 태국, 말레이시아 등이 신규 제도 도입을 추진 중이며 EU도 건물·수송 부문을 대상으로 하는 ‘ETS2’를 준비하고 있다.

탄소가격 10년 만에 두 배 상승…재정수입 증가

탄소가격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기준 전 세계 평균 탄소가격은 tCO₂e(이산화탄소 환산톤)당 약 21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16년 약 10달러 수준과 비교해 두 배 이상 오른 수치다. 최근 1년 동안에도 평균 탄소가격은 약 7% 상승했다.

탄소가격 상승은 정부 재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ETS와 탄소세를 통해 각국 정부가 확보한 수입은 2025년 1070억 달러를 넘어섰다.

ETS 수입은 800억 달러 이상으로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탄소가격 관련 정부 수입은 2021년 이후 매년 1000억 달러를 상회하고 있다.

이들 재원은 기후위기 대응과 에너지 전환 투자에 집중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일본은 GX-ETS 수입을 에너지 전환 프로젝트에 활용하고 있으며, EU는 탄소배출권 수입을 혁신기금과 사회기후기금(Social Climate Fund)에 투입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와 워싱턴주 역시 탄소수입을 저탄소 교통과 취약계층 지원사업에 사용하고 있다.

탄소크레딧 발행 증가했지만 소각은 감소 흐름

탄소크레딧 시장에서는 공급과 수요의 흐름이 엇갈리고 있다. 2025년 탄소크레딧 발행량은 전년 대비 8% 증가했지만, 여전히 2022년 정점 대비 약 20%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정부 주도의 크레딧 제도는 지난 10년 동안 24개에서 34개로 늘어났으며, 2025년 발행량도 전년보다 40% 가까이 증가했다.

반면 크레딧 소각(retirement) 규모는 2024년보다 10% 이상 감소했다. 보고서는 그 배경으로 미국 캘리포니아 준수시장(compliance market)의 수요 감소를 지목했다. 2024년 일시적으로 급증했던 준수 목적 수요가 2025년 들어 정상 수준으로 되돌아오면서 전체 소각량이 줄었다는 설명이다.

다만 자발적 탄소시장(VCM)의 영향력은 여전히 크다. 2025년 기준 전체 크레딧 소각량 가운데 80% 이상이 기업의 ESG 경영이나 넷제로 목표 달성을 위한 자발적 목적으로 사용됐다.

“양보다 질”…고품질 크레딧 프리미엄 확대

탄소크레딧 시장에서는 가격보다 품질이 더욱 중요한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국제항공 탄소상쇄제도인 CORSIA 적격 크레딧은 2025년 하반기 이후 톤당 15~22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일반 크레딧 가격대인 1~14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보고서는 CORSIA 승인 여부에 따라 톤당 1.5~6달러의 가격 프리미엄이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외부 평가기관으로부터 높은 등급을 받거나 ‘고무결성(high integrity)’ 인증을 획득한 프로젝트의 경우 시장에서 더 높은 가격을 인정받고 있다. 실제로 조림·재조림 프로젝트에서는 평가등급이 한 단계 올라갈 때마다 가격이 평균 87%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은행은 앞으로 탄소크레딧 시장이 단순한 거래량 경쟁에서 벗어나 품질, 인증체계, 활용 목적에 따라 차별화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국제항공, 국가 감축목표(NDC) 이행, 자발적 시장 등 다양한 수요처가 등장하면서 크레딧의 ‘무결성(integrity)’이 시장 가치를 결정하는 핵심 기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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