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무안군과 신안군을 연결하는 154kV 송전망이 완공되면서 전남 서남권 재생에너지 계통 수용 능력이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
한국전력과 기후에너지환경부, 한국전력거래소는 전남 무안군 운남면과 신안군 안좌면 읍동리를 잇는 52㎞ 규모의 154kV 송전망이 지난 5월 30일 최종 준공됐다고 7일 밝혔다.
최근 태양광과 풍력을 중심으로 재생에너지 설비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전력망 부족으로 발전량을 강제로 줄이는 출력제어도 증가하고 있다. 전국(제주 제외) 재생에너지 출력제어는 2023년 2회에서 2024년 27회, 2025년 82회로 급증했다.

전남 서남권 전력망 확충, 에너지 전환 기반 마련
이번 송전망이 가동되면 무안과 신안 지역에서 생산된 전력을 수도권과 산업단지 등 수요지로 보다 원활하게 송전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전남지역 재생에너지 출력제어가 완화되고, 약 190MW 규모의 재생에너지 발전사업 접속 대기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중형 태양광 발전단지 수십 곳이 추가로 계통에 연결될 수 있는 규모다.
이번 사업은 국내 송전망 건설 역사에서도 손꼽히는 난공사로 평가된다. 송전선로 경과지 대부분이 도서 지역에 위치해 섬과 섬을 22차례 횡단해야 했으며, 해상 횡단 구간은 최대 2㎞에 달했다.
일부 철탑은 높이 263m로 국내 최고 수준이다. 한전은 철탑 조립 전용 크레인 개발, 특수전선 적용, 친환경 부선 공법 등을 활용해 단 한 건의 안전사고 없이 사업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재생에너지 계통연계 가속화와 첨단 전략산업 지원을 위한 전력망 확충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며 “전국의 다양한 지형적 제약을 극복할 수 있는 신기술과 신공법 개발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계통 병목 해소의 시작…재생에너지 확대 관건은 전력망
전문가들은 이번 사업이 단순한 지역 송전선로 준공을 넘어 국내 에너지 전환 정책의 핵심 과제인 ‘계통 병목’ 해소의 상징적 사례라고 평가한다.
전남과 신안은 국내 최대 해상풍력과 태양광 개발 예정지지만, 전력을 소비하는 산업시설과 대도시는 대부분 수도권과 영남권에 집중돼 있다. 이 때문에 발전설비를 추가로 건설하더라도 송전망이 부족하면 생산된 전기를 보내지 못해 출력제어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
다만 이번 송전망 준공만으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향후 신안 해상풍력 단지와 서남권 대규모 재생에너지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 현재 계획된 계통 용량 역시 빠르게 포화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초고압 송전망(HVDC) 확대, 에너지저장장치(ESS) 보급, 지역 내 전력소비 산업 유치, 전력시장 제도 개선 등을 병행해야 재생에너지 확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