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시장 본격 가동...기업 ‘탈석탄·NDC 로드맵’ 서둘러야
탄소시장 본격 가동...기업 ‘탈석탄·NDC 로드맵’ 서둘러야
COP30 이후 한국 정부와 기업에 남은 과제는 강화된 NDC에 맞춰 공급망 전체를 포괄하는 감축 로드맵을 세우고, GHG 프로토콜·ISO 14064 등 국제 표준에 기반한 MRV 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 배출량 산정과 보고, 상응 조정까지 자동화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 도입도 과제로 꼽힌다.
Campaign&Communication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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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벨렘에서 열린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가 파리협정 이행 가속화와 국제 탄소시장 본격 가동을 골자로 막을 내렸다.

올해 COP30에는 194개국 정부 대표와 국제기구, 시민단체, 산업계 등 5만6000명 이상이 참석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회의 기간에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서 2025년 1~8월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42℃ 높다고 지적하며, 파리협정이 약속한 1.5℃ 목표를 지키기는 “사실상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삼일 PWC는 COP30에서 합의된 주요 사항과 이에 대응하기 위한 기업의 고려 사항을 담은 ‘COP30 Takeaways’ 보고서에서 '탄소 관리가 점점 더 복잡해지는 동시에 구체화되는 전환점'으로, 한국 기업의 경영 환경에도 직접적인 변화를 예고한다고 내다봤다.

글로벌 기후변화 정책에 영향을 미친 당사국 총회. 이미지 출처: 보고서에서 캡처
PWC 삼일회계법인

“1.5℃ 목표 사실상 불가능” 경고 나왔다

이번 벨렘 회의에서는 감축(미티게이션), 적응, 기후 재원, 손실과 피해, 투명성, 정의로운 전환, 전 지구적 이행점검(GST) 등 7개 축에서 90개가 넘는 의제가 논의됐다.

이 가운데 기업에 직접적인 파급효과가 큰 의제로 △3차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제출 △국제 탄소시장 세부 규칙 △기후 재원과 무역정책 연계 문제가 꼽힌다.

파리협정에 따라 각국은 5년마다 강화된 NDC를 갱신 제출해야 한다. COP28에서 실시된 첫 전 지구적 이행점검(GST)은 현재의 감축 약속만으로는 1.5℃ 목표에 도달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고, 이에 따라 2025년 제출하는 3차 NDC에는 2035년 목표까지 포함하도록 권고했다.

한국 정부는 온실가스 배출 정점이었던 2018년 대비 2035년까지 53~61%를 줄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고, 이를 연내 UN에 공식 제출할 계획이다. 이는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40% 감축을 약속했던 기존 NDC보다 한층 강화된 수준이다.

‘탈석탄 동맹’ 공식 가입…2035년까지 2018년 대비 53~61% 감축

한국이 국제 탈석탄동맹(Powering Past Coal Alliance·PPCA)에 공식 가입한 것도 주목된다. PPCA는 온실가스 저감 장치가 없는 석탄화력발전소를 단계적으로 퇴출시키는 글로벌 연합체로, OECD·EU 국가는 2030년, 그 밖의 국가는 2040년까지 탈석탄을 완료해야 한다는 기준을 제시한다.

일단 정부는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중단과 함께, 현재 가동 중인 61기 가운데 40기를 2040년까지 폐쇄하고 나머지 21기는 경제성과 환경성을 따져 내년까지 구체적인 폐지 일정을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전력 믹스 변화와 전력요금 변동, 석탄 관련 자산의 가치 하락 등이 불가피해 기업의 에너지 조달 전략이 근본적인 재설계를 요구받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탄소시장 관련 논의도 큰 폭으로 진전됐다. 파리협정 6.2조는 국가 간 감축 실적(ITMO)을 서로 주고받아 NDC 이행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으로, 이번 COP30에서는 기술전문가검토(TER) 결과 보고서의 정례 발간과 국제·추가 등록부의 운영 개선, 개발도상국 대상 역량강화 프로그램 등 구체적인 운영 지침이 도입됐다.

“글로벌 무치랑”…기업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6.4조는 UN 감독 아래 운영되는 글로벌 탄소시장 메커니즘(PACM)에 관한 규정이다. 매립지 가스 소각·활용 같은 신규 감축 방법론이 채택됐고, 기준선 설정·추가성 입증·누출 보정 등 5개 핵심 표준이 공식화돼 프로젝트 품질과 MRV(측정·보고·검증) 체계가 한층 강화됐다.

교토체제의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을 파리체제로 이전하는 기한도 2026년 6월 30일까지 6개월 연장됐다. 보고서는 “10여 년에 걸친 논의를 통해 탄소시장 메커니즘의 실제 운영을 위한 인프라가 구체화되면서, 글로벌 탄소거래 체계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COP30 의제 전반을 관통하는 키워드로 ‘글로벌 무치랑(Global Mutirão)’도 부상했다.  브라질식 표현인 ‘무치랑’은 공동 작업, 일손 돕기를 뜻하는 말로, 1.5℃ 목표 달성을 위해 정부뿐 아니라 기업·금융·시민사회가 모두 나서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보고서는 한국 기업이 취해야 할 대응 과제로 △ NDC 강화에 부합하는 중장기 탄소 관리 로드맵 구축 △ 국제 탄소시장 규칙에 대한 이해와 시장 기회 포착 △ 탈석탄 정책을 반영한 에너지 조달 전략 재설계를 제시했다.

NDC·탄소시장·탈석탄…기업 ‘탄소 경영’ 전면 재설계 시급

첫째, 강화된 NDC에 맞춰 공급망 전체를 포괄하는 감축 로드맵을 세우고, GHG 프로토콜·ISO 14064 등 국제 표준에 기반한 MRV 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 배출량 산정과 보고, 상응 조정까지 자동화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 도입도 과제로 꼽힌다.

둘째, ITMO와 PACM 등 국제 탄소시장의 규칙을 면밀히 분석해 탄소 크레딧을 비용 절감 수단이자 새로운 수익원으로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보고서는 “초과 감축분을 거래해 감축 의무 부담을 완화하는 동시에, 선제적인 시장 참여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고 했다.

셋째, PPCA 가입으로 석탄발전 단계적 폐지가 가속화되는 만큼 재생에너지 조달이 기업 에너지 전략의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PPA(전력구매계약), REC 활용, 자체 발전 설비 구축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이고, 공정 전기화 및 에너지 효율 개선, 수소·저탄소 연료 도입 등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기후행동의 가속화와 대규모 전환이 요구되는 시대에 기업은 단순히 규제를 준수하는 수준을 넘어 글로벌 기후 대응의 핵심 동력이 돼야 한다”며 “탄소 관리 역량을 얼마나 빠르고 체계적으로 구축하느냐가 향후 경쟁력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편집자주

MRV는 '측정(Measurement), 보고(Reporting), 검증(Verification)'의 약자로, 온실가스 배출량이나 탄소 감축 활동의 효과를 측정하고, 그 결과를 투명하게 보고하며, 제3자가 검증하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PACM은 파리협정 제6.4조에 따라 설립된 국제 탄소 시장 제도인 파리협정 크레딧 메커니즘(Paris Agreement Crediting Mechanism)으로 기존의 청정개발체제(CDM)를 대체하여 국가 간 협력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 실적을 발급하고, 이를 국제적으로 이전하며 국가 배출량 목표(NDC) 달성에 활용하기 위한 체제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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