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120개국 이상에서 완구를 판매하는 덴마크 완구기업 레고 그룹이 자연 기반 및 기술 기반 탄소 제거(Carbon Dioxide Removal·CDR)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며 기후 대응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자체 배출 감축을 최우선 과제로 유지하면서도, 외부 고품질 탄소 제거 포트폴리오를 병행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레고 그룹은 2월말 기후 솔루션 기업(Climate Impact Partners와 ClimeFi)들과 협력해 4개 탄소 제거 프로젝트에 한화 약 260억원을 추가 투자한다고 밝혔다. 누적 탄소 제거 투자액만 총 780억원에 이른다.
자연 기반 솔루션으로는 멕시코 킨타나로오주에서 진행되는 대규모 열대림 복원 사업이 포함됐다. CIP가 수행하는 이 프로젝트는 1만4,000헥타르 이상의 황폐화된 산림을 복원하는 사업으로, 나무 식재와 토종 종 복원, 산불 예방, 지역사회 관리 프로그램, 장기 모니터링 등을 포괄한다.

멕시코 열대림 복원…바이오매스 지질 저장·광물화 등 기술 확장
프로젝트 예산의 20% 이상은 지역 일자리 창출에 투입된다. 레고는 멕시코에 제조시설을 두고 있어, 이번 투자가 자사 사업장이 위치한 국가의 생태·사회적 가치 증진과도 연결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술 기반 솔루션도 병행된다. ClimeFi를 통해 ▲바이오매스 지질 저장(슬러리 주입 방식으로 탄소가 풍부한 유기성 폐기물을 지하 저장) ▲광물화(이산화탄소를 인공 석회석 등 건축 자재로 전환) ▲해양 이산화탄소 제거(폐수 알칼리도 증진을 통한 장기 해양 저장) 등 3개 신규 프로젝트를 지원한다.
앞서 레고 그룹은 2025년 2월에도 두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발표하며 바이오차, 암석 풍화 촉진, 재조림 사업에 투자한 바 있다. 또한 직접공기포집(DAC) 기업 Climeworks와 9년간의 탄소 제거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기술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왔다.
아네트 스투베 레고 그룹 최고지속가능성책임자(CSO)는 “자체 운영에서의 배출 감축이 여전히 최우선이지만, 전문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효과적인 기후 행동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체 감축이 우선…‘포트폴리오 전략’으로 글로벌 기후 대응
레고 그룹은 지난 2023년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 ‘넷제로(Net Zero)’ 달성을 선언하고, 향후 3년간 14억 달러 이상을 환경 지속가능성 이니셔티브에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자사 온실가스 배출의 98%를 차지하는 공급망(Scope 3)까지 포함한 감축 목표를 수립했으며, 2032년까지 스코프 1·2·3 배출량 37% 감축, 2050년까지 90% 감축 목표는 SBTi(Science Based Targets initiative)의 검증을 받았다.
레고 그룹의 이번 행보는 단일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자연 복원과 공학적 제거 기술을 병행하는 ‘포트폴리오 전략’을 택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기업 가치사슬 내 감축 노력과 병행해, 고품질 CDR 시장 형성에 초기 수요자로 참여함으로써 산업 확장을 촉진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레고 그룹은 “기후 위기는 단일 해법으로 해결될 수 없다”며 “어린이들을 위한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 사업 운영 전반에서 탄소 감축과 제거 노력을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