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기술 스타트업은 탄소중립 시대의 핵심 산업으로 평가받는다. 탄소 감축 및 배출량 관리 등 기후 변화에 해결책을 내놓고, 클린 테크 기술 개발을 선도하고 있는 주축이기 때문이다.
에너지 전환과 산업 구조 개편 과정에서 새로운 기술 수요는 더욱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오늘날 기후기술은 크게 △온실가스 감축 기술 △기후변화 적응 기술 △탄소 제거 및 관리 기술 등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관련 대응 분야는 온실가스 감축(클린테크/카본테크) 외에도 푸드테크(농업/식품), 지오테크(기후/환경), 에코테크(폐기물/환경)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초기 창업 지원 넘어 사업화 단계 집중해야
그러나 기후기술 스타트업 상당수가 초기 기술개발 이후 시장 진입과 수익 창출 단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KDI가 지난해 말 펴낸 <기후기술 스타트업 지원정책과 탄소시장 활용방안> 보고서는 "기후기술 기업의 성장 과정에서 가장 큰 장애물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사업화 단계에서의 시장 형성 부족"으로 진단하면서 "탄소시장을 기후기술 기업의 핵심 수익 모델과 투자 유인으로 연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기술개발 지원 중심의 기존 정책만으로는 시장 진입과 사업화 단계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현재 정부의 지원 정책은 연구개발(R&D)과 초기 창업 지원에 집중돼 있으나, 기술이 실제 시장에서 활용되는 단계까지 연결되는 정책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이다.
특히 탄소 감축 기술의 경우 기술 성능뿐 아니라 탄소가격, 규제, 인증체계 등 제도적 환경이 동시에 작동해야 사업성이 확보된다. 하지만 관련 제도는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어 스타트업이 시장에서 수익을 창출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분석이다.
산업 간 협력 기반의 사업화 플랫폼 관건
보고서는 "기후기술 스타트업은 일반 기술 스타트업보다 개발 기간이 길고 초기 투자비가 크다는 특징이 있다”며 “기술 성과가 실제 시장에서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으면 민간 투자 유입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기후기술 스타트업을 성장시키기 위한 핵심 정책으로 탄소시장 활용 전략이 부상하는 배경이다. 탄소시장은 온실가스 감축 성과를 배출권 또는 크레딧 형태로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기업이 감축 기술을 도입하면 그 성과를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기 때문에 기술 수요를 확대하는 효과가 있다.
독일은 탄소중립 법제화와 함께 산업 전환 정책을 동시에 추진하면서 기후기술 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특히 정부 정책, 금융 지원, 산업 수요가 연계된 혁신 생태계를 구축해 스타트업이 기술 개발 이후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와 관련 보고서는 "기후기술 기반 탄소감축 프로젝트 확대, 탄소 크레딧 인증 제도 개선, 스타트업 참여가 가능한 탄소시장 구조 설계, 산업 간 협력 기반의 사업화 플랫폼 구축" 등의 정책 방향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