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위의 탈탄소 경쟁, ‘지속가능항공연료(SAF)’ 시장 뜨겁다
하늘 위의 탈탄소 경쟁, ‘지속가능항공연료(SAF)’ 시장 뜨겁다
SAF는 항공 탈탄소의 열쇠이자, 향후 20년간 정유-소재-에너지 산업의 구조적 전환을 주도할 전략자산으로 평가받는다. 한국은 정유·철강·소재 산업의 인프라를 기반으로 SAF 기술과 공급망을 융합한다면, ‘친환경 항공연료 허브국’으로 도약할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원료 조달망 부재와 기술 경쟁력 확보 지연은 약점으로 지적된다. 보고서는 ▲ATJ·PTL 중심 신기술 확보 ▲원료국 기반 현지 생산 ▲정유사와 초기 협력 ▲글로벌 트레이딩 네트워크 활용을 핵심 전략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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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항공산업의 탄소중립 선언이 전 세계 에너지 시장의 흐름을 뒤흔들고 있다. 석유 중심의 연료 체계가 무너지고, 지속가능항공연료(SAF·Sustainable Aviation Fuel)가 새로운 산업 생태계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어서다. 지속가능항공유는 친환경 연로로, 기존 항공유 대비 전 과정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 10% 이상 감축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제 항공업계는 탄소중립 흐름과 EU·미국·일본 등 주요국의 혼합 의무제 도입으로, 2030년 전후에 SAF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SAF는 기존 항공유 대비 온실가스를 최대 80% 감축할 수 있으며, 2050년 항공 분야 넷제로 달성의 65%를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경영연구원(POSRI)이 최근 공유한 '지속가능항공유(SAF), 새로운 산업 생태계의 부상' 보고서에 따르면 SAF가 향후 10년 내 항공 탈탄소의 주력 솔루션이자 산업 재편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SAF 수급 전망(백만 톤). 데이터 출처: BNEF(Topsoe (’23)) 등 자료 기반 POSRI 재가공 · 분석. 이미지 출처: 보고서 캡처

2030년 60조 원 시장…한국도 최대 10%까지 확대 추진

유럽연합(EU)은 2025년 2%로 시작해 2050년 70%까지 혼합의무 비율을 높이고, 미국·일본 등도 2030년 10% 도입을 추진 중이다. 한국도 2027년 1%를 시작으로 2035년 7~10% 수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보고서는 SAF 시장 규모를 2030년 약 600억 달러(한화 약 6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 시점을 기점으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며 본격적인 수급 불균형도 예상했다.

SAF 시장은 기술별로 HEFA(폐식용유 기반) → ATJ(에탄올 전환) → PTL(전력·수소 기반) 순으로 발전하고 있는데 HEFA는 기존 정유사의 설비 개조를 통해 생산되지만, 원료(폐식용유 등) 확보 한계로 성장 둔화가 예상된다.

ATJ는 사탕수수·옥수수·산업 배가스 등 다변화된 원료를 활용해, 기술기업과 신생 스타트업의 진입이 용이하다.
반면 PTL은 청정수소와 포집된 CO₂를 원료로 사용하는 차세대 기술로, 탄소중립 실현에 가장 부합하지만 제조원가가 톤당 6,000달러 수준으로 아직 경제성 확보가 과제다.

에너지 기술 스타트업 주도...개방형 경쟁시장 재편

이에 따라 SAF 시장은 기존 정유사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기술 기반 기업과 에너지 스타트업이 주도하는 개방형 경쟁 시장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보고서는 “정유사가 블렌딩과 유통을 담당하는 동안, 기술기업은 원료 확보·생산·직거래로 시장 주도권을 확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존 석유 의존 구조가 폐식용유·바이오매스·CO₂·H₂ 등 다원적 원료 체계로 이동하고 있으며, 정유사 중심의 독점 생산 체계는 기술기업·소재업체·트레이딩사가 참여하는 다극 구조로 전환되고 있어서다.

이 과정에서 SAF 확산은 연료 교체를 넘어 산업 공급망의 본질적 변화를 촉발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SAF 산업은 향후 정유·소재·에너지·화학 산업의 경계를 허물고 융합 생태계를 형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AF 밸류체인. 이미지 출처: 보고서 캡처
POSRI

산업 전이 가속...폐유·바이오매스·산업가스 부상

SAF는 항공 탈탄소의 열쇠이자, 향후 20년간 정유-소재-에너지 산업의 구조적 전환을 주도할 전략자산으로 평가받는다. 한국은 정유·철강·소재 산업의 인프라를 기반으로 SAF 기술과 공급망을 융합한다면, ‘친환경 항공연료 허브국’으로 도약할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폐식용유·바이오매스의 안정적 공급망을 확보하고, CO₂ 포집·그린수소 생산 기술을 조기 상용화해야 중장기적으로 시장 주도권 확보도 가능한 상황이다.

다만 원료 조달망 부재와 기술 경쟁력 확보 지연은 약점으로 지적된다. 보고서는 ▲ATJ·PTL 중심 신기술 확보 ▲원료국 기반 현지 생산 ▲정유사와 초기 협력 ▲글로벌 트레이딩 네트워크 활용을 핵심 전략을 제시했다.

이제 하늘 위의 탄소 경쟁은 기술력과 공급망 확보의 속도전으로 바뀌었다. SAF는 더 이상 미래 기술이 아니다. 한국 산업이 지속가능성을 증명할 새로운 시험대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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