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환경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기업들이 지속가능성 공시와 이니셔티브를 오히려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업의 절반 가까이가 외부 커뮤니케이션을 더욱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어 주목된다.
12일 비즈니스 데이터 및 보고 솔루션 기업 워키바(Workiva)가 공개한 '2026 임원 벤치마크 서베이'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기업의 47%가 지난 1년간 지속가능성 노력에 대해 외부적으로 더 공개적으로 소통했다고 답했다. 43%는 외부 소통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이니셔티브를 지속 추진했다.
반면 지속가능성 관련 소통과 이니셔티브를 중단하거나 축소했다는 응답은 3%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는 북미, 중남미, 유럽,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업의 임원 및 실무자 1,497명과 기관투자자 30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투자자 97% "ESG 데이터 투자 결정에 필수"
기업들이 규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지속가능성 공시를 지속하는 배경에는 투자자들의 강력한 정보 요구가 자리잡고 있다. 조사 대상 기관투자자의 94%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요소를 투자 결정에 고려한다고 답했으며, 97%는 재무 및 비재무 데이터가 장기 리스크 평가에 필수적이라고 응답했다.
특히 기관투자자의 42%는 극단적 기후 현상 같은 기후 관련 리스크가 투자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또한 대다수 투자자들은 기업이 정보를 덜 공개하기보다는 더 자주 공시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흥미로운 점은 기업들의 지속가능성 추진 동기가 '위험 관리'보다는 '사업 기회'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이다. 기업 지속가능성 노력의 가장 주요한 동인으로 '재무 성과와 수익성 향상'을 꼽은 비율이 30%로 가장 높았다.
반면 '리스크 완화'를 주요 동인으로 언급한 기업은 12%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사업적 이익과 리스크 완화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것이 불확실한 규제 환경 속에서 글로벌 지속가능성 팀들의 과제로 보고 있다.
수익성이 최우선...리스크 관리는 12%뿐
한편 이번 조사는 기업들이 직면한 데이터 관리 문제의 심각성도 드러냈다. 조사 대상 투자자의 95%가 "기업 리더들이 파편화된 데이터가 재무 보고에 미치는 리스크를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에 따라 응답 기업의 45%가 2026년 최우선 디지털 전환 프로젝트로 '데이터 수집 및 검증 자동화'를 꼽았으며, 34%는 '데이터 거버넌스 강화'를 선택했다.
또한 전문가의 96%가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정보책임자(CIO), 최고지속가능성책임자(CSO)가 데이터 거버넌스를 위한 공동 전략을 수립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답했다.
지정학적 불안정성도 기업의 기술 투자를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응답자의 83%가 지정학적 불안정으로 인해 조직의 기술 투자가 증가하거나 가속화됐다고 답했으며, 특히 미국 기업의 52%가 이에 강하게 동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