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할 건가, 전환은 진실한가...COP30, 브라질 벨렝의 질문
행동할 건가, 전환은 진실한가...COP30, 브라질 벨렝의 질문
올해 11월, 세계의 시선이 브라질 북부의 아마존 관문 도시 벨렝(Belém)으로 향한다.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가 11월 10일부터 21일까지 ‘지구의 허파(肺)’로 불리는 아마존에서 열린다. 이번 정상회의는, 기후위기의 상징적 현장에서 국제사회가 아직 협력할 수 있는가를 시험받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Campaign&Communication
편집자
편집자
Campaign&Communication    

올해 11월, 세계의 시선이 브라질 북부의 아마존 관문 도시 벨렝(Belém)으로 향한다.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가 11월 10일부터 21일까지 ‘지구의 허파(肺)’로 불리는 아마존에서 열린다.

이번 정상회의는, 기후위기의 상징적 현장에서 국제사회가 아직 협력할 수 있는가를 시험받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파리협정 이후 최대 과제에 지멱하고 있는 이번 COP30의 핵심은 ‘말이 아닌 행동’이다.

COP30 홈페이지에서 캡처

산업·에너지 전환…‘친환경’인가 ‘착각’인가

국가별 온실가스 감축목표(NDCs) 갱신 시한(2035년 목표 제출)이 다가왔지만, 현재 제출한 국가는 193개 중 3분의 1도 채 되지 않는다. 결국 이번 총회에서는 주요 선진국과 신흥국 간의 책임 분담 논의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COP30의 주요 의제는 △다자주의 복원 △기후정책의 일상화 △제도 개혁이 제시됐다. 기후재난이 빈발하면서, 단순 감축 중심의 접근에서 벗어나 기후 피해를 견딜 수 있는 사회적 회복력 강화로의 전환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주목할 지점은 산업 부문 논의로 ‘탈탄소화의 진실성’에 초점을 맞춰졌다. 현재 철강·해운 같은 고탄소 산업은 2030년 이전에 구체적 감축 로드맵을 내놓으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COP30은 ‘지속가능연료 4배 확대 구상’을 내세웠지만, 국제 시민단체들은 바이오연료의 토지 점유와 탄소 역효과를 경고했다. 일부 연구에서는 바이오연료 생산이 “같은 에너지량을 태양광으로 만들 때보다 30배 이상 넓은 토지를 차지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기후 기술에서 기후 연대...녹색기술 윤리 점검

결국 기후해법의 이름으로 또 다른 환경 파괴를 낳지 않도록 ‘녹색 기술의 윤리성’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브라질 정부는 이번 COP의 핵심 정신으로 토착 공동체의 협동 개념인 무티랑(mutirão)을 내세운다. 이는 계층 없이 함께 일하며 공동의 선을 추구하는 전통이다.

COP30은 이를 전 지구적 협력 모델로 확장해 농민·지자체·기업·시민이 참여하는 ‘지역형 기후기여(Local NDC)’ 체계를 실험할 예정이다.

또한 회의 기간에는 전·현직 COP 의장단, 원주민 대표, 재무장관, 환경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4개 ‘리더십 서클’이 구성돼 기후금융, 포용적 거버넌스, 윤리적 이행감시 등을 논의한다.

환경과 개발, 그 역설의 장소 아마존의 메시지는?

한편 COP30이 열리는 벨렝은 이번 회의 준비 과정에서 급격한 도시 재정비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그 대가로 산림 훼손과 지역 주민의 강제 이주, 생활비 상승이 뒤따랐다.

특히 브라질 정부는 여전히 석유 시추 확대 계획을 추진 중이다. COP가 열리는 도시가 동시에 원유 탐사와 물류의 거점이 되는 상황은 국제사회의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환경단체들은 “벨렝 개최는 기후 거버넌스가 현실적 이익과 이상적 목표 사이의 긴장 속에서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한다.

벨렝의 안과 밖에서 불협화음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COP30을 통해 국제사회가 다시 ‘신뢰’를 세울 수 있을지, 만약 또다시 선언만 반복한다면, 그 누구도 더 이상 ‘기후 리더십’을 말할 자격이 없을지 모른다.

당신이 놓친 글
알파벳 수프에 빠진 공시… 신뢰를 흔든다
알파벳 수프에 빠진 공시… 신뢰를 흔든다
by 
편집자
2025.9.26
자연은 비용이 아니라 자본이다...경제 패러다임 전환할 때
자연은 비용이 아니라 자본이다...경제 패러다임 전환할 때
by 
편집자
2025.9.16
현대차 정몽구 재단, 아시아 기후기술 스타트업 육성 본격화
현대차 정몽구 재단, 아시아 기후기술 스타트업 육성 본격화
by 
편집자
2025.9.2
그린워싱 리스크를 벗어나는 CSO의 10가지 전략
그린워싱 리스크를 벗어나는 CSO의 10가지 전략
by 
강함수
2025.8.28
당신이 놓친 글
알파벳 수프에 빠진 공시… 신뢰를 흔든다
by 
편집자
2025.9.26
알파벳 수프에 빠진 공시… 신뢰를 흔든다
자연은 비용이 아니라 자본이다...경제 패러다임 전환할 때
by 
편집자
2025.9.16
자연은 비용이 아니라 자본이다...경제 패러다임 전환할 때
현대차 정몽구 재단, 아시아 기후기술 스타트업 육성 본격화
by 
편집자
2025.9.2
현대차 정몽구 재단, 아시아 기후기술 스타트업 육성 본격화
그린워싱 리스크를 벗어나는 CSO의 10가지 전략
by 
강함수
2025.8.28
그린워싱 리스크를 벗어나는 CSO의 10가지 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