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부문 온실가스 측정 글로벌 표준 첫 발표...내년 1월 시행

온실가스 보고 체계의 국제 표준을 제공하는 GHG 프로토콜이 기업의 토지 이용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과 이산화탄소 흡수량을 측정할 수 있는 최초의 글로벌 표준인 '토지 부문 및 흡수(LSR) 표준'을 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GHG 프로토콜은 세계자원연구소(WRI)와 세계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WBCSD)가 1997년 공동 설립한 기구로, 온실가스 배출량 측정·관리를 위한 국제 표준을 개발해왔다.

이번 표준은 5년에 걸친 국제적인 다자간 이해관계자 협력 프로세스를 통해 개발됐다. 300명 이상의 외부 검토자가 참여했고, 4000건 이상의 공개 의견이 수렴됐으며, 96개 기업 및 파트너 기관이 시범 운영에 참여했다.

이번에 마련된 글로벌 표준에 따르면 기업은 모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보고하고 연간 또는 연환산 탄소 저장량 증가를 기준으로 흡수량을 산정해야 한다. 이미지 출처: 보고서에서 캡처.
GHG 프로토콜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 22% 차지하는 토지 부문 측정 공백 해소

이 기구의 표준은 국제재무보고기준(IFRS) 재단의 ISSB 표준과 유럽연합(EU)의 기업지속가능성보고지침(CSRD) 등 주요 지속가능성 보고 프레임워크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새 표준은 그동안 기업 탄소 회계의 '사각지대'로 지적돼온 토지 부문의 측정 공백을 메우기 위해 마련됐다.

농업과 임업 등을 포함한 토지 부문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22%를 차지하고 있으며, 토지 흡수원은 연간 인위적 이산화탄소 순배출량의 30%가량을 제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기업들은 토지 이용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과 흡수량을 보고할 신뢰할 만한 일관된 방법을 갖추지 못했다.

새 표준은 2027년 1월부터 시행되며, 사업 운영이나 가치 사슬에서 토지 부문 활동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기업들은 GHG 프로토콜 체계를 준수하기 위해 반드시 이를 따라야 한다.

삼림 벌채·토지 전환 등 기존 누락 항목 포괄적 포함

특히 이번 표준은 그동안 기업 온실가스 보고에서 누락됐던 다양한 항목들을 포함했다. ▲토지 전환 및 삼림 벌채 관련 배출량 ▲토지 이용 변화로 인한 누출 영향 ▲지속적 토지 관리로 인한 배출·흡수량 ▲농산물 사용 관련 생물학적 배출량 ▲식품·섬유·사료·바이오에너지 제품의 생애주기 배출량 ▲자연 기후 솔루션을 통한 이산화탄소 흡수량 ▲탄소 포집·저장 기술 관련 지표 등이다.

또 새 표준은 농업 활동이 다른 지역으로 이전되면서 발생하는 '농업 누출' 문제도 다루고 있다. 농업 누출 위험이 높은 활동을 하는 기업들은 이러한 영향을 계산해 별도로 보고해야 한다.

다만 GHG 프로토콜은 표준 발표 지연을 방지하기 위해 초기 버전에는 산림 탄소 회계를 포함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조만간 정보 요청(RFI)을 통해 이해관계자 의견을 수렴한 뒤 향후 업데이트에 반영할 계획이다.

식품, 유통, 제지, 바이오에너지 등 토지 부문과 연관된 국내 기업들의 대비도 중요하다. 가장 우선적으로는 내년 1월 시행일 이전 자사의 가치 사슬 전반에 걸친 토지 관련 배출량을 파악하고 측정 시스템 구축 완비를 서둘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