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 첫 ESG 일반채권 발행…교통·교육·환경사업에 3억1890만달러 투입

뉴욕주가 미국 주정부 가운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준을 적용한 일반의무채권(GO)을 처음 발행했다. 교통과 교육, 환경 분야에 대한 투자 재원을 지속가능성 채권으로 조달하면서 지방정부 차원의 ESG 금융 활용 사례를 본격화했다는 평가다.

토마스 P. 디나폴리 뉴욕주 감사관은 17일(현지시간) 경쟁입찰을 통해 총 3억1890만 달러 규모의 뉴욕주 일반의무채권을 발행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발행은 뉴욕주 GO 채권에 ESG 지정이 부여된 첫 사례다.

채권은 2026A 시리즈 면세 지속가능성 채권 2억5941만5000달러와 2026B 시리즈 과세 지속가능성 채권 5946만 달러 등 두 종류로 구성됐다. 채권은 오는 30일 인도될 예정이다.

각 시리즈별로 접수된 입찰 요약. 출처: 뉴욕주 발표 자료

채권 두 종류 발행…면세채 4.28%, 과세채 4.89%

조달된 순수익금은 유권자의 승인을 거친 각종 채권발행법에 따라 교통·교육·환경 분야 사업에 투입된다. 구체적으로 환경질 개선, 깨끗한 물과 공기, 뉴욕 교통망 재건 및 개선, 스마트 스쿨, 깨끗한 물·깨끗한 공기·녹색 일자리 관련 사업 등이 대상이다.

면세채권인 2026A 시리즈는 2032년부터 2046년까지 15년에 걸쳐 만기가 돌아온다. 뉴욕주는 이 채권 발행에 7건의 적격 입찰을 받았으며, BofA Securities가 실질이자비용 4.283207%로 낙찰받았다.

과세채권인 2026B 시리즈는 2027년부터 2032년까지 6년에 걸쳐 만기가 도래하며, 10건의 적격 입찰이 접수됐다. 낙찰자는 웰스 파르고 은행(Wells Fargo Bank)으로 실질이자비용은 4.888999%였다.

두 시리즈 모두 S&P글로벌레이팅스와 피치에서 AA+, 무디스에서 Aa1, 크롤 본드 레이팅 에이전시에서 AA+ 등급을 받았다.

한국 지자체, ESG를 재정조달과 연결할 수 있나

뉴욕주 측은 높은 신용도와 희소성이 시장의 높은 관심을 이끌어냈으며, 결과적으로 주정부에 유리한 가격 조건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디나폴리 감사관은 “유권자들의 승인을 받은 이 채권들은 교통, 교육 및 환경 프로젝트에 대한 필수적인 투자에 사용될 것”이라며 “지속가능성 채권으로서의 ESG 지정은 환경 및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프로젝트에 자금을 조달하려는 주정부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번 발행은 ESG를 기업의 경영원칙이나 투자평가 기준에만 머물게 하지 않고, 공공 인프라와 사회서비스 사업의 재원 조달 수단으로 연결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별도의 ESG 사업을 새로 만드는 방식이 아니라 기존에 유권자 승인을 받은 교통·교육·환경 사업을 지속가능성 채권의 대상사업으로 묶었다는 점도 특징이다.

지방정부가 도로·대중교통·학교·상하수도·환경·에너지 등 장기 투자가 필요한 사업을 추진할 때 사업 자체의 ESG 성격을 명확히 정의하고, 성과지표와 자금 사용처를 투명하게 관리한다면 지속가능금융과 연계할 수 있는 여지가 커진다. 뉴욕주의 사례는 ESG가 민간기업의 경영평가를 넘어 지방정부의 정책사업 선정과 재정조달, 투자자와 시민에 대한 책임성까지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