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슬레, ILO와 손잡고 중남미 커피 공급망 노동권 강화 나선다
글로벌 식음료 기업 네슬레와 국제노동기구(ILO)가 브라질·콜롬비아·멕시코 등 주요 커피 생산국에서 노동자 권리 보호를 강화하기 위한 2년짜리 신규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양측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커피 공급망 전반에서 만연한 양질의 일자리 부족과 노동 관련 위험 요인을 분석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국가별 맞춤형 정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정부·사용자·노동자 단체 간 ‘사회적 대화’를 촉진해 공정 채용 관행 확산과 노동권 보호를 제도적으로 정착시키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번 사업은 네슬레의 대표 커피 브랜드 네스카페의 지속가능성 프로그램인 ‘네스카페 플랜’의 지원을 받는다. 네슬레는 2010년 해당 프로그램을 처음 도입한 이후, 2022년에는 ‘네스카페 플랜 2030’을 통해 커피 재배의 지속가능성 제고와 재생농업 전환 지원을 위해 10억 달러 이상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포용적이고 회복력 있는 가치사슬 구축
ILO에 따르면 전 세계 약 1억 2,500만 명이 커피 재배에 생계를 의존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약 80%의 농가가 빈곤선 이하의 생활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계절 노동자와 이주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열악한 노동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커피 생산은 전 세계 약 2천만~2천5백만 가구의 주요 소득원이지만, 공급망 내 ‘괜찮은 일자리(decent work)’ 부족 문제는 여전히 구조적으로 해결되지 않고 있다.
ILO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도출된 분석 결과를 토대로 공정 채용 원칙을 반영한 정책을 각국에 적용하는 한편, 이를 글로벌 차원의 지식 공유로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해당 사업은 ILO의 ‘공정 채용 이니셔티브’와 공급망 내 안전하고 건강한 작업환경 조성을 목표로 하는 ‘비전 제로 기금’에도 기여하게 된다.
댄 리스 ILO 공급망 내 양질의 일자리 우선행동 프로그램 책임자는 “커피 산업은 중요한 고용과 소득을 창출하지만, 특히 취약 노동자 집단에서 노동권 침해와 열악한 고용 조건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노동권 증진과 지속가능한 공급망 구축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체 쇼 네슬레 커피 부문 지속가능성 책임자는 “커피 공급망에서 인권을 보호하고 강화하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노동자들이 존엄하게 대우받는 보다 포용적이고 회복력 있는 가치 사슬 구축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네슬레는 ILO가 주관하는 아동노동 플랫폼(CLP)의 창립 회원사로, 농업 공급망에서의 노동권 보호와 양질의 일자리 확대를 위한 다양한 협력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