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中 시노펙과 소듐이온전지 소재 공동개발 협약 체결

LG화학이 중국 최대 종합 에너지·화학 기업인 시노펙(SINOPEC)과 손잡고 소듐이온전지(SIB) 핵심 소재 공동 개발에 나선다.

양사는 지난 10월 30일에 협약을 체결하고 소듐이온전지의 핵심인 양극재와 음극재를 함께 개발하고 안정적인 공급망과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소듐이온전지는 리튬이온전지에 비해 자원 접근성이 좋고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기존 리튬인산철(LFP) 전지보다 낮은 온도에서도 성능 저하가 적고, 안전성과 충전 속도 면에서도 강점을 보여 글로벌 시장에서 차세대 전지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미지 출처: LG화학 홈페이지 캡처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소듐이온전지 시장은 2025년 10GWh에서 2034년에는 무려 292GWh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연평균 약 45%의 고성장률을 의미한다. 특히 중국은 2030년까지 전 세계 소듐이온전지 생산량의 9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핵심 생산 거점이라 이번 LG화학과 시노펙의 협력이 더욱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양사는 이번 공동 개발을 통해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에너지 저장장치(ESS) 및 보급형 전기차(EV) 시장을 목표로 사업 모델을 다각화하고, 앞으로는 친환경 에너지 및 고부가 소재 분야까지 협력 범위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글로벌 선도 전지소재 회사로서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공해 왔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차세대 전지 소재를 적기에 개발하고 고객의 미래 전략에 부합하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허우 치쥔 시노펙 회장은 "세계적인 청정 에너지 및 프리미엄 화학 기업이 되겠다는 비전"을 언급하며, 이번 협업이 양사의 기술과 시장 경쟁력을 높이고 에너지 전환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촉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편집자주: 소듐이온배터리는 양극과 음극 사이를 오가는 소듐 이온(Na⁺)의 이동을 통해 전기를 저장하고 방출하는 차세대 이차전지다. 기본 구조와 작동 원리는 리튬이온배터리와 유사하지만, 전극 소재로 리튬 대신 소듐을 사용한다는 점이 핵심적인 차이다.

소듐은 지구에서 다섯 번째로 풍부한 원소로, 암염(rock salt)이나 해수 속 염 형태로 전 세계에 고르게 분포돼 있다. 이러한 자원적 특성 덕분에 소듐이온배터리는 리튬 대비 공급망 위험이 낮고, 제조 원가가 저렴하며 가격 변동성도 적다는 장점을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