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넘어 전력 인프라로… 포드의 20억 달러 승부수
미국 자동차기업 포드(Ford Motor Company)사가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BESS)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전기차 수요 둔화로 사업 재편에 나선 포드가 기존 배터리 제조 역량을 활용해 데이터센터·전력망 시장 공략에 나서는 것이다.
포드는 12일(현지시간) 미국 내 전력회사와 데이터센터, 대규모 산업·상업 고객을 대상으로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BESS) 솔루션을 공급하는 신규 사업부 ‘포드 에너지(Ford Energy)’를 공식 출범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포드가 지난해 발표한 BESS 사업부 설립 계획의 후속 조치다. 포드는 최근 전기차 사업 부문에서 약 195억 달러 규모의 손실을 기록한 뒤 미국 내 전기차 관련 자산과 제품 로드맵을 재조정해 왔다. 회사는 새 사업을 통해 기존 배터리 생산 인프라를 에너지 저장 시장으로 전환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배터리셀부터 컨테이너 조립까지…수직계열화 전략
리사 드라케 포드 에너지 사장은 “우리는 거의 1년 동안 조용히 이 사업의 기반을 다져왔다”며 “단순한 계획 수립을 넘어 공급망 확보, 제조시설 준비, 기술 개발 등을 실제로 실행해 왔다”고 밝혔다.
포드 에너지는 미국에서 조립되는 BESS 제품을 전력회사와 데이터센터, 산업·상업용 고객에 공급할 예정이다. 사업 영역은 배터리 셀 제조부터 모듈·컨테이너 조립, 판매 및 서비스 지원까지 포함한다.
주력 제품은 ‘Ford Energy DC 블록’으로, 512Ah LFP(리튬인산철) 각형 배터리를 기반으로 한 20피트 컨테이너형 저장 시스템이다.
2시간 저장용 ‘FE-250’과 4시간 저장용 ‘FE-450’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포드는 액체 냉각식 열관리 시스템과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을 적용해 장기 안정성과 유지보수 효율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美 전력망 안정화 수요 겨냥한 포드의 승부
생산은 미국 켄터키주 글렌데일에 위치한 약 400만 평방피트 규모의 기존 배터리 제조시설에서 이뤄진다. 포드는 해당 시설을 BESS 생산 거점으로 전환해 활용할 계획이다.
포드는 연간 최소 20GWh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며, 첫 고객 인도는 2027년 말로 예상했다. 향후 2년간 사업 확대를 위해 약 20억 달러를 투자할 방침이다.
포드는 특히 미국 내 데이터센터 확대와 재생에너지 보급 증가, 전력망 안정성 강화 수요가 BESS 시장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측은 “전력회사와 개발업체들은 장기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고 향후 수년간 보증을 유지할 수 있는 공급업체를 원한다”며 “100년 넘는 제조 경험을 가진 포드가 이러한 시장 공백을 메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