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펌프, 제주서 난방 전기화 첫걸음
기후에너지환경부(장관 김성환)는 지난달 31일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올해 처음 시행되는 난방 전기화 지원사업을 통해 공기열 히트펌프가 설치된 첫 번째 주택을 공개하고, 건물부문 탄소중립을 위한 히트펌프 보급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번 사업은 등유와 액화석유가스(LPG) 등 화석연료 보일러를 고효율 공기열 히트펌프로 교체해 난방과 온수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올해는 약 145억 원의 국비를 투입해 제주를 비롯한 온난지역 단독주택을 대상으로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히트펌프, 열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옮기는 장치
히트펌프는 전기를 이용해 외부 공기 속의 열을 실내로 이동시키는 방식으로 난방과 급탕을 제공한다. 연료를 직접 태우는 기존 보일러와 달리 주변의 자연열을 활용하기 때문에 에너지 효율이 매우 높다.
일반적으로 히트펌프는 전기 1kWh를 사용해 3~5kWh 수준의 열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어 기존 전기난방보다 에너지 소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또한 재생에너지 기반 전력 공급이 확대될수록 건물부문의 탄소배출 감축 효과도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특별자치도와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날 제주시 영평동의 한 단독주택에서 ‘난방 전기화 사업 1호 설치 가구 현판식’을 개최했다. 이후 삼성전자가 실증 중인 냉난방 일체형 히트펌프 현장도 함께 방문했다.
이 설비는 하나의 시스템으로 냉방과 난방은 물론 온수까지 공급하는 통합형 전기화 설비다. 기존에는 냉방기와 보일러를 각각 설치해야 했지만, 히트펌프는 이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해 설치 공간과 에너지 소비를 동시에 줄일 수 있다.
건물 부문 탈탄소 고효율 전기화 핵심 기술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주거 형태와 제품 특성에 따른 적용성을 확인하고 향후 다양한 건축물로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에서 건물부문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며, 그중 난방과 온수 사용이 주요 배출원이다.
정부는 건물부문 탄소중립을 위해 화석연료 중심의 난방체계를 전기화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히트펌프는 이러한 전환의 핵심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재생에너지 확대와 스마트 전력망이 함께 발전할 경우 히트펌프는 전력 수요 관리와 에너지 효율 향상에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