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 첫 ‘기후 전환 계획’ 공개…2045년 ‘넷제로’ 로드맵 제시


글로벌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이베이(eBay)는 14일 2045년까지 넷제로 달성을 목표로 한 첫 번째 ‘기후 전환 계획(Climate Transition Plan)’을 발표했다.

이베이는 이번 계획을 통해 자사 운영 전반(스코프 1·2)과 가치사슬(스코프 3)의 배출량을 체계적으로 줄이고, 중고거래 기반의 순환형 상거래(리커머스)를 확장해 저탄소 경제 전환을 뒷받침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베이는 1995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서 설립된 이후 190개 이상 시장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디지털 마켓플레이스 중 하나다. 지난해(2025년) 2045년 넷제로 목표를 공식화했으며, 해당 목표는 과학 기반 목표 이니셔티브(SBTi)의 검증을 받았다.

이베이는 스코프 1·2·3 전반에 걸친 주요 온실가스(GHG) 배출원을 기준으로, 과학 기반 목표 이니셔티브(SBTi) 방법론에 부합하는 핵심 탈탄소 실행과제를 도출했다. 2019년을 기준연도로 삼고, 향후 사업이 점진적으로 성장한다는 가정하에 이러한 실행과제들을 조합해 넷제로(순배출 제로) 목표 달성을 위한 경로를 설계했다. 이미지 출처: 이베이 '기후전환계획' 보고서에서 캡처.
이베이

이미 92% 감축 달성...스코프3 중 ‘하류 운송·유통’이 83.9%


이베이는 이번 계획에서 2030년까지 2019년 대비 스코프 1·2 배출량을 90% 줄이고(절대량 기준), 이를 2045년까지 유지하겠다는 SBTi 검증 목표를 재확인했다. 이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스코프 1·2 배출량은 2019년 대비 92% 감축돼 단기 목표를 조기 달성했다.

재생에너지 전환도 핵심 축이다. 이베이는 2025년까지 ‘전 사업장 100% 재생전력 사용(RE100)’ 목표를 제시했으나 2024년에 이미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미국 텍사스·루이지애나 지역의 가상전력구매계약(VPPA) 투자 등을 통해 재생에너지 조달을 확대했으며, AI 기반 서비스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분도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이베이는 자사의 최근 온실가스 배출 구조를 공개하며, 감축의 성패가 가치사슬(특히 배송·물류)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2024년 기준 총배출량은 2,101,600톤CO₂e이며, 이 중 스코프 1·2는 0.2%(5,100톤CO₂e)에 불과했다. 반면 스코프3 가운데 하류 운송·유통(Scope 3 Category 9)이 83.9%(1,762,800톤CO₂e)로 압도적 비중을 차지했다.

"운송 계약에 지속가능성 요건”…전기차·SAF·경로 최적화 유도

이에 따라 이베이는 2030년까지 하류 운송·유통 부문의 스코프3 배출량을 2019년 대비 27.5%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에 앞서 2024년 말 기준 해당 부문 배출량은 2019년 대비 21% 이상 감축한 바 있다.

이베이는 물류 감축 전략으로 ‘운송사(캐리어) 협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직접 차량·물류망을 보유하지 않은 마켓플레이스 구조상, 운송 파트너의 전환을 촉진하는 방식으로 감축을 추진한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이베이는 운송 계약에 지속가능성 요건을 포함해 무공해 차량 도입, 경로 최적화, 재생에너지 사용, 지속가능 포장 등의 투자를 유도하고 있으며, 필요 시 공동 투자나 시범사업으로 혁신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리커머스 확대로 ‘배출 회피’도 추진…“중고·리퍼브, GMV 40% 이상”

실제 사례로는 ▲미국 우정청(USPS)과 항공 운송에서 지상 운송으로 전환을 지원하는 ‘Moving to Ground’ 협력(2023년 시작) ▲영국 EVRi와 전기 밴 확대(2024년) ▲일본 DHL과 지속가능항공유(SAF) 조달 지원(2024년) 등이 포함됐다.

또한 이베이는 주요 물류 파트너들의 중장기 전환 계획도 소개했다. 예컨대 DHL은 2030년까지 라스트마일 배송에서 전기차 비중을 66%까지 확대하고, 지속가능 해양 바이오연료 전환 및 SAF 사용률 30% 목표를 제시했다.

이베이는 ‘지속가능한 상거래’의 핵심으로 리커머스(중고·리퍼브 등 순환형 소비)를 내세웠다. 중고·리퍼브 상품은 2024년부터 총 상품거래액(GMV)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리커머스 기반 성과 목표에 따르면 2021~2025년 기간 동안 리커머스를 통해 ▲폐기물 매립 회피 34만 톤 ▲온실가스 배출 회피 800만 톤CO₂e ▲경제적 긍정 효과 220억 달러를 목표로 제시했다.

이 가운데 2024년 기준 각각 목표의 84%, 82%, 89% 달성했다. 특히 2024년 한 해 리커머스는 경제적 긍정 효과 50억 달러, 배출 회피 160만 톤CO₂e, 폐기물 회피 7만 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후 리스크는 2025년 시나리오 분석 점검…거버넌스·재무계획에도 반영

이베이는 이번 계획이 단순 환경 프로그램이 아니라, 지배구조·리스크 관리·재무 계획에 기후 요소를 통합하는 ‘전사 로드맵’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기후 시나리오 분석을 실시해 ▲폭우·산불·폭염 등 물리적 리스크가 운영 및 배송 파트너에 미칠 영향 ▲규제·기술·시장 변화 등 전환 리스크로 인한 소비 위축 가능성 등을 점검했다. 반면 기회 요인으로는 ‘리커머스 수요 증가에 따른 GMV 확대’를 제시했다.

거버넌스 측면에서는 이사회 차원의 감독 아래, ESG 공시를 위한 ‘ESG Disclosure Steering Committee’와 저탄소 전환을 위한 ‘Climate and Sustainability Committee’ 등을 통해 실행력을 강화했다.

르네 모린(Renée Morin) 이베이 최고지속가능성책임자(CSO)는 “상거래의 미래와 지구의 미래가 깊이 연결돼 있다고 믿는다”며 “리커머스 분야에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2045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하는 동시에 저탄소 경제를 지원하는 방법을 기후 전환 계획을 통해 제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