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텍사스서 또 500MW 태양광 확보…AI 데이터센터 전력망·탄소중립 전략 가속

구글이 텍사스에서 또다시 대규모 재생에너지 확보에 나섰다. 인공지능(AI) 확산과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급증 속에서 장기 전력구매계약(PPA)을 잇달아 체결하며 ‘24시간 무탄소 전력’ 전략을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구글은 최근 미국 재생에너지 개발업체이자 독립 발전사업자(IPP)인 리네아 에너지(Linea Energy)
와 15년 장기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했다
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구글은 미국 텍사스주 마타골다 카운티에 조성되는 ‘더피(Duffy) 태양광 프로젝트’에서 생산되는 500MW 규모의 전력을 공급받아 자사 데이터센터 운영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3526에이커 규모 부지에 조성되며, 2026년 3분기 착공 예정이다. 같은 부지에는 현재 235MWac 규모의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프로젝트도 함께 건설 중이다. 생산된 전력은 텍사스 전력망 운영기구인 ERCOT(Electric Reliability Council of Texas) 시장을 통해 공급된다. ERCOT은 텍사스 전력망의 약 90%를 담당하며 약 2600만명의 고객에게 전력을 공급하는 미국 최대 수준의 지역 전력시장이다.

이미지 출처: 구글 데이터센터 페이지에서 캡처

텍사스 태양광·ESS 연계 확대…빅테크 전력망 전략 본격화

구글의 에너지 및 전력 담당 이사 윌 콘클링은 “리네아 에너지와 협력해 저렴한 전력을 전력망에 공급함으로써 텍사스의 에너지 시스템이 지역 가정과 기업에 합리적인 비용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네아 에너지 최고경영자(CEO) 캐시디 델라인은 “세계 최대 청정에너지 구매자 중 하나인 구글과 계약을 체결하게 돼 기쁘다”며 “이번 계약은 대형 하이퍼스케일 기업들 사이에서 리네아의 신뢰도와 경제성, 전력망 안정성 지원 능력을 입증하는 사례”라고 말했다.

이번 계약은 구글이 최근 미국 내에서 잇달아 체결하고 있는 대규모 청정에너지 확보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구글은 지난 2월 텍사스에서 토탈에너지와 1GW 규모 태양광 발전 구매 계약을 체결했으며, 1월에는 클리어웨이 에너지(Clearway Energy)와 미주리·텍사스·웨스트버지니아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을 위한 1.2GW 규모 계약도 맺었다.

구글은 2030년까지 사업 운영과 가치사슬 전반에서 ‘넷제로(Net Zero)’를 달성하고, 모든 사업 지역에서 하루 24시간·연중무휴로 전력 수요와 무탄소에너지(CFE)를 일치시키는 ‘24/7 CFE(Carbon-Free Energy)’ 목표를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구글은 2010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170건 이상, 총 23GW 규모의 청정에너지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전력 소비 넘어 전력 조정까지”…데이터센터 역할 변화

최근에는 데이터센터를 전력망 안정화 자원으로 활용하는 전략도 강화하고 있다. 구글은 미국 여러 전력회사와의 장기 계약에 총 1GW 규모의 수요반응(DR·Demand Response) 용량을 통합했다고 밝혔다.

수요반응 프로그램은 전력 수급 상황에 따라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량을 조정해 전력망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구글은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를 조정하거나 줄일 수 있는 능력은 전력회사가 공급과 수요의 균형을 맞추고 미래 전력 용량을 계획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이 같은 협약은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는 시스템을 보다 경제적이고 안정적으로 만드는 스마트한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AI 산업 확대와 함께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전력 확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안정적 전력 공급과 탄소중립 목표를 동시에 충족해야 하는 상황에서, 장기 PPA와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BESS) 결합 모델이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다.